송파감자국, 감자탕 생각날 때

봄이 온 듯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에 따뜻한 음식이 생각나는 요즘입니다.

남편이 정말 맛있는 감자탕집을 찾았다며 꼭 같이 가자고 데려간 곳인데, 저도 감자탕을 정말 좋아해서 기대가 컸고 기대만큼 만족도 컸던 곳인 '송파감자국'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송파역 송파감자국

주소:서울 송파구 가락로82 영신빌딩 1층 (석촌동 273-12)

전화번호:02-416-7350

매주 월요일 정기휴무이며 화요일~일요일 13시부터 22시까지 영업합니다.

하지만 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이 될 수 있으니 방문 시 참고하셔야겠습니다.

한 자리에서 30년, 맛으로 뒤지지 않는 감자탕집

 

서울 3대 감자탕 맛집으로 삼전동 쪽에 2호점도 생겼습니다. 

매장을 동시에 이용가능한 인원은 최대 24명으로 4인 테이블이 여섯 개뿐이어서 웨이팅이 시작되면 정말 오래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1시에 오픈이기에 12시 20분쯤 오시면 여유롭게 입장할 수 있고 40분쯤에 사람들이 몰리면서 45분에 사장님의 안내에 따라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골목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잘 찾으셔야 하고 주차는 건물 뒤편에 하시면 됩니다.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 되지만 외부로 보이는 감자탕집은 굉장히 허름해 보이기 때문에 꺼려질 수도 있을 것 같지만 그만큼 세월이 오래된 곳이라 맛보장은 확실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식사시간에는 발 디딜 틈 없을 정도로 대기줄이 길다고 하기 때문에 저희는 애매한 시간에 방문을 했습니다.

 

감자탕이야기

저렴한데 한 끼 푸짐하게 즐길 수 있고 영양가도 풍부한 이 감자탕은 원래 전라도 지방에서 먹었던 음식입니다. 농사에 꼭 필요한 소 대신 돼지를 잡아 그 뼈를 우려내고 국물에 채소를 넉넉히 넣고 음식을 만들어 뼈가 약한 사람들에게 먹였던 것입니다. 서민들 중에서도 특히 인천 부두 노동자들에게 환영받는 영양식이었다고 합니다. 술안주로도 먹기 좋지만 열량과 포만감이 들면서 맛이 강하며 저렴하기까지 하다 보니 노동자들에게 인기가 좋았습니다. 

감자탕에 돼지등뼈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B1 등이 풍부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금은 남녀노소 즐기며 좋아하는 영양식이 되었습니다.

감자탕의 진한 국물 맛을 내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재료인 들깨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서 피부를 곱게 해 주고 머리를 맑게 해 줍니다. 그래서 결혼을 앞둔 딸이나 공부하는 선비에게 많이 먹였다고 합니다.

 

송파감자국 메뉴

감자탕 대 45,000원 / 중 38,000원 / 소 30,000원 / 뼈추가(1인) 15,000원

사리 : 라면 1,000원 / 쫄면 2,000원 / 감자 2,000원 / 떡살 2,000살

공기밥 1,000원 / 볶음밥(1인분) 2,000원

 

대표메뉴가 딱 한 가지에 사리추가 할 수 있고 마무리는 볶음밥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려주는 반찬으로는 깍두기, 콩나물, 고추, 양파를 제공해 주는데 콩나물과 깍두기는 비법을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 맛있어서 계속 리필해 먹었습니다. 간이 어쩜 그리 딱 맞는지 단독으로 먹기에도 맛이 훌륭했습니다.

저희는 감자탕 小를 주문했는데 나오기까지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5분 정도 기다렸다가 금방 받았습니다. 익혀서 나오긴 했으나 국물을 고기 위로 부어주면서 조금만 끓으면 먹으라고 사장님께서 직접 알려주셨습니다. 

소자인데도 깻잎과 감자, 고기가 듬뿍 들어있어서 둘이 먹기에 아주 좋았고 셋이서도 괜찮게 먹을 것 같았습니다.

 

살코기가 정말 많아서 먹을 때마다 감탄했습니다.

깻잎은 어느 음식이든 다 잘 어울리는 듯한 느낌입니다. 깻잎에 고깃덩어리를 싸 먹으면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송파감자국에서 정말 감동받으면서 먹었던 감자!

너무 맛있어서 요리 중인 사장님께 도대체 무슨 감자냐고 물어봤었는데 좋은 감자 사용하고 감자값이 너무 비싸다는 하소연을 들었습니다. 결정적인 건 감자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감자탕 먹으러 와서 다 먹는다는 그 감자라고, 감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달랐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자탕만 먹고 끝내면 섭섭하기 때문에 볶음밥도 2개 주문하였고 감자얘기가 계속되어서 사장님 내외분이 계속 맛있냐고 물어보시며 볶음밥도 많이 먹으라고 직접 볶아주시며 듬뿍 주셨습니다.

첫맛부터 끝 맛까지, 푸짐하고 맛있는 한 끼였습니다.